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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452일 만의 첫 홈런, 류현진 노림수 적중→김광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이라니 [IS 스타]

KT 위즈 천성호가 프로 첫 아치를 그렸다. 그것도 KBO리그 최고의 왼손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천성호는 지난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1-0으로 팀이 앞선 3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천성호는 김광현의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초구 145km/h 직구를 그대로 밀어쳤다. 천성호의 배트를 맞은 타구는 문학구장 왼쪽 담장으로 뻗어 나갔고, 홈런으로 연결됐다. 천성호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2020년 데뷔한 천성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137경기에 나섰찌만 홈런은 없었다. 심지어 상무 야구단 소속으로 뛰었던 퓨처스(2군)리그에서 남부리그 타격왕(타율 0.350)에 올랐던 지난해에도 홈런은 없었다. 퓨처스 4시즌 동안 홈런 없이 안타만 때려냈을 뿐이었다. 그랬던 천성호가 프로 통산 첫 홈런을 1군에서 때려냈다. 프로에 데뷔했던 2020년 5월 6일(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전) 기준으로 1452일. 369경기, 1162타석, 1005타수 만에 때려낸 감격의 첫 홈런이었다. 올 시즌 타율 3할대 중반의 고공행진에도 홈런이 없었지만 천성호는 조급해 하지 않았다. 개막부터 4월 첫째 주까지 타율 0.410(61타수 25안타)을 기록, 본지와 조아제약이 선정한 '4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그는 홈런에 대한 이야기에 "홈런 타자였으면 홈런에 조급했겠지만 프로에서 한 번도 친 적이 없어서 오히려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안타를 치다 보면 나오는 게 홈런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맞추는 데만 집중하겠다"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천성호의 뚝심은 현실이 됐다. 31경기 타율 0.354로 꾸준한 활약을 펼친 끝에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천성호는 지난 24일에도 뜻깊은 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던 것. 3회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류현진의 낮게 들어오는 136km/h 포심을 받아쳐 우전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4회에도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만들어내며 팀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노림수가 적중한 결과물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 두 명을 상대로 뜻깊은 안타와 홈런을 때려냈다. 이처럼 천성호의 불방망이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천성호의 활약 속에 최하위권까지 떨어진 KT도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천성호는 과거 주간 MVP 인터뷰에서 "(팀이) 무조건 올라갈 거라 믿는다. 올해는 부상 없이 1군에 잘 녹아들어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28 07:04
메이저리그

"벽을 확인해야 할 거 같다" 벨린저의 농담, CT 이후 바뀌었다…갈비뼈 2개 골절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던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가 결국 갈비뼈 골절로 이탈했다.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벨린저는 지난 2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 수비 중 펜스에 부딪혔다. 충돌 직후에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엑스레이 검사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벨린저는 "벽을 확인해야 할 거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갈비뼈 2개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돼 25일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이미 사근 부상으로 스즈키 세이야가 이탈한 컵스는 벨린저마저 빠져 외야진 뎁스가 헐거워졌다. MLB닷컴은 '스즈키는 (빅리그 복귀를 위한) 야구 활동을 재개했지만, 벨린저의 복귀 일정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도 "시간표가 정해져 있지 않다"며 "의사들이 계획을 세울 것이고 모든 게 그렇듯이 먼저 증상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작지 않은 '손해'다. 컵스는 저스틴 스틸(햄스트링) 드류 스마일리(엉덩이) 카일 헨드릭스(허리)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분간 벨린저마저 없는 상태로 시즌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지난 2월 컵스와 3년, 총액 8000만 달러(1098억원)에 계약한 벨린저는 시즌 첫 14경기 타율이 0.167(54타수 9안타)에 불과했다. 출루율(0.270)과 장타율(0.296) 모두 크게 떨어졌는데 지난 15일 기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이었다.부상 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 포함, 이 기간 타율이 0.333(30타수 10안타), 출루율(0.412)과 장타율(0.700)을 합한 OPS가 1.112로 수준급이었다.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2019년에는 NL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슈퍼스타다. 데뷔 때부터 'LA 다저스의 미래'를 불린 정상급 타자인데 2020년을 기점으로 개인 성적이 급락했다. 그 결과 2022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를 떠나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 통산(8년) 성적은 타율 0.257 183홈런 536타점. 올 시즌에는 22경기 타율 0.226(84타수 19안타) 5홈런 17홈런을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08:59
메이저리그

김하성, 통산 MLB 40번째 홈런…팀은 98.9% 승리 확률 날린, 대역전패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통산 40번째 홈런을 때렸으나 팀은 충격에 가까운 역전패를 당했다.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안타 1개가 투런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2-1로 앞선 3회 초 1사 1루에서 콜로라도 선발 다코타 허드슨의 3구째 89.9마일(144.7㎞/h) 싱커를 걷어 올려 왼쪽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101.9마일(164㎞/h), 비거리는 404피트(123.1m)였다. 시즌 4호이자 김하성의 MLB 통산 40번째 홈런이었다.코리안 메이저리거가 MLB에서 40홈런을 기록한 건 추신수(218홈런) 최지만(67홈런) 강정호(46홈런) 최희섭(40홈런)에 이어 김하성이 역대 다섯 번째. 하지만 김하성은 다른 타석에선 침묵했다. 1회 초 첫 타석 유격수 땅볼, 5회 초 세 번째 타석도 3루 땅볼로 물러났다. 7회와 9회에는 각각 삼진으로 아웃됐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40에서 0.238(101타수 24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8회 말 1사까지 샌디에이고의 승리 확률은 98.9%까지 예측됐다. 9-4로 앞서 넉넉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8회 말 대거 6실점하며 9-10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네 번째 투수로 나온 마쓰이 유키가 1이닝 1피안타 2실점, 배턴을 이어받은 완디 페랄타가 3분의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실점 부진했다. 콜로라도는 4-9로 뒤진 8회 말 1사 1,2루에서 터진 헌터 굿맨의 스리런 홈런이 추격의 신호탄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08:20
프로야구

'야구 시작한 부산에서 2000안타' 추신수 "죄송한 마음...'저 잘 컸어요' 메시지"

"저도 내일 인터뷰하고 싶네요." 한·미 리그 통산 2000안타(메이저리그 1671개)를 1개 앞둔 상황. 추신수는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취재진에 남긴 말이다. 추신수는 이날 2000안타를 달성했다. 2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이인복으로부터 좌중간 안타를 쳤다. 통상적으로는 경기 뒤 인터뷰가 이뤄진다. 하지만 이 기록은 이어진 5회 최정이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68개)에 오르는 홈런을 치며 빛이 바랬다. 추신수의 인터뷰는 이튿날(25일) 감독 브리핑 전에 이뤄졌다. 추신수는 사실 2000안타 달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같은 리그에서 친 안타가 아니다. 축하받기 쑥스러웠다"라며 웃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뛸 때는 의식했다. 그는 "그동안 쌓은 기록과 현재 (계약)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탓에 (2020시즌이 축소 운영되며) 이뤄지지 않았고, 한국 무대로 온 뒤에는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았다"라고 전했다. 그저 안타가 치고 싶었다. 추신수는 개막전(3월 23일)에서 오른손 약지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고, 약 20일 만에 복귀한 뒤에도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23일까지 타율 0.125(24타수 3안타)에 그쳤다. 그런 상황이기에 2000안타 달성보다는 안타가 나오는 게 더 중요했다. 추신수는 "농담으로 후배들한테 '배트에 공이 맞는 느낌은 어때'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볼넷이나 사구로 출루했을 때는 우리 팀 안타 세리머니를 하지 못한다. 그게 너무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는지 까먹을 것 같았다. 통산 2000안타를 쳤을 때도 안타로 출루한 것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라고 전했다. 전날 "인터뷰를 하고 싶다"라는 말도 '수훈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타격감 저하로 위축된 건 아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에 있을 때는 33타수 1, 2안타에 그쳤을 때도 있다. 5월까지 1할 타율을 기록한 시즌도 있다"라고 돌아보며 "주변에서는 걱정하셨지만, 나는 의식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더 좋은 타격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공교롭게도 한·미 리그 통산 2000안타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나왔다. 부산고 출신 추신수는 롯데 선수들을 보며 야구 선수 꿈을 키웠다. 추신수는 "나에게 사직구장은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워서) 죄송한 마음도 있었지만, '저 (이렇게) 잘 컸어요'라는 메시지이기도 했다"라며 웃었다.추신수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은퇴 선언 뒤 치르는 시즌이다. 그런 그에게는 여전히 안타 1개가 절실하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6 05:20
프로야구

전준우·정훈 끌고, 윤동희·'전미르 밀고...롯데 자이언츠 모처럼 신·구 조화 [IS 스타]

롯데 자이언츠가 2연패를 막았다. 신·구 조화가 돋보였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8승 1무 17패를 기록했다. 전날(24일) 4-7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고, 최정에게 통산 최다 홈런(368개) 신기록까지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571를 기록하며 상승세 발판을 만든 황성빈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정했다. 이런 악재 속에서 팀 베테랑, 토종 에이스 그리고 신예 선수들이 두루 제 몫을 잘 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6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 8연패 탈출을 견인했던 그는 전날 불펜 소모가 컸던 팀 상황을 염두에 둔 듯 7회 마운드까지 오를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박세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선 '신인' 전미르가 전날 홈런 신기록 달성과 함께 부담까지 덜어낸 최정을 잘 막아냈다. 박세웅이 7회 초 최경모와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에 놓인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자신의 주 무기 커브를 구사해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전미르의 타구는 사실 장타 코스로 향했다. 중견수로 나선 윤동희가 좌중간으로 돌진, 이 타구를 잡아냈다. 호수비였다.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면 동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았다. 전미르와 윤동희, 투·타 젊은 기대주들이 리드를 지켜내는 데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 공격은 '캡틴' 전준우가 이끌었다. 1회 초 첫 타석에선 2·3루에 주자를 두고 상대 선발 투수 박종훈으로부터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쳤다. 4회는 선두 타자로 나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손호영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다른 베테랑 정훈은 전미르와 윤동희가 합작해 리드를 지킨 상황에서 '한 방'으로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투수 한두솔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전준우는 이어진 공격에서 이 경기 3번째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열었고, 손호영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6점째를 올렸다.롯데는 8회 초 수비에서 1점을 잃었지만, 위기에서 나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추가 실점을 막았고, 그가 9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5 21:51
프로야구

'황성빈 없이 6득점' 롯데 자이언츠, SSG전 6-3 승리...충격패 후유증 없었다 [IS 부산]

대기록 달성 여운이 남아 있는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가 연패를 막았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6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초반 4득점을 지원했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친 뒤 맞이한 위기에선 신인 전미르가 수호신 역할을 해냈다. 롯데는 시즌 8승(1무 17패)째를 거뒀다. 지난 18일 LG 트윈스전에서 8연패를 끊은 뒤 이후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 무드를 만들었지만, 전날(24일) 열린 SSG전에서는 큰 점수 차로 이기도 있다가, 역전을 허용했다. 최정에게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8개) 신기록까지 내줬다. 다시 암운이 드리운 상황.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이날 경기를 잡았다. 롯데는 경기를 앞두고 악재가 생겼다. 최근 5겨익에서 타율 0.571를 기록하며 타선 활력소로 부상한 황성빈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게 된 것. 이 상황에서 초반 기세를 잡았다. 황성빈 대신 2번 타자로 나선 정훈이 상대 투수 박종훈 상대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후속 빅터 레이예스는 좌전 2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캡틴' 전준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3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며 호투하자, 타선이 다시 부응했다. 4회 말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출루하자, 손호영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 더 추가했다. 손호영은 김민성의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했고, 타자 김민성은 진루타를 쳤다. 2사 뒤 나선 박승욱이 중전 안타를 치며 이 경기 4번째 득점을 해냈다. 잘 던지던 박세웅은 6회 초 수비에서 2사 뒤 한유섬에게 좌전 2루타,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적시 우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박성한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점 더 내줬다. 고비는 공세 속에 나왔다. 롯데는 바뀐 투수 이건욱을 상대로 전준우와 손호영이 볼넷을 출루했고, 폭투까지 나오며 1·3루를 만들었다. 김민성까지 바뀐 투수 고효준에게 볼넷을 얻어내 베이스를 모두 채우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한동희는 상대 2루수가 파울 뜬공을 놓치는 행운까지 있었다. 하지만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대타 신윤후와 정보근까지 연속 삼진을 당했다. 득점 없이 맞이한 7회 초 수비. 박세웅이 최경모와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전날(24일) 경기에서도 4회까지 7-4로 앞서다 역전을 허용한 뒤 7-12로 졌다. 그 시발점이 된 게 5회 초 최정의 솔로홈런이었다. 이 상황에서도 최정이 마운드에 섰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서 신인 불펜 투수 전미르를 투입했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 처리. 정확하게는 좌중간 깊숙한 위치로 향한 장타성 타구를 윤동희가 포구 해냈다. 승기를 지킨 롯데는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훈이 솔로홈런, 전준우가 안타를 치며 출루한 뒤 대주자 장두성이 2루를 훔치며 이어간 기회에선 손호영이 추가 적시타를 치며 6-2로 앞섰다. 롯데는 8회 초 수비에서 1점을 내줬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올라 추가 실점을 막았고, 9회도 삼자범퇴로 승리를 지켰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5 21:32
메이저리그

'신기록 준비'에 "미안했다"더니...부담 던 오타니, '191㎞' 미사일로 시즌 6호·통산 177호 작렬

일본인 메이저리거 새 역사를 썼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200홈런을 향해서도 성큼성큼 나아갔다. 타구 속도가 무려 191㎞/h에 달하는 초고속 '슈퍼' 홈런 타구였다.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 마지막 타석 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6호이자 개인 통산 177번째 홈런포다.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한 오타니의 타율은 종전 0.368에서 0.364(99타수 36안타)로 소폭 내려갔다. 오타니의 홈런으로 쐐기를 박은 다저스는 4-1로 승리하며 최근 2연승을 달렸다.이날 오타니는 첫 세타석에서 모두 침묵했다. 워싱턴 선발 패트릭 코빈과 만난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첫 두 타석에서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쳤으나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직구를 공략했으나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7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는 치지 못했으나 출루는 성공했다. 오타니는 워싱턴의 구원 투수 조던 윔스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21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간 그는 후속 타자 프레디 프리먼의 안타 때 3루까지 들어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한편 오타니의 침묵으로 팽팽했던 경기의 추는 8회 무너졌다. 워싱턴의 2회 말 한 점 선취점으로 시작된 경기는 6회 초 다저스가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8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과 도루로 만들어진 득점 기회 때 제임스 아웃맨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역전을 이뤘고, 미겔 로하스도 우전 적시타로 아웃맨을 불러들여 2점 리드를 만들었다.오타니가 쐐기를 박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들어선 오타니는 1볼에서 들어온 맷 반스의 2구째 138㎞/h 실투를 공략, 우중간 담장 상단에 꽂히는 초대형 홈런포를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올 시즌 리그 통틀어 가장 빠른 191㎞/h가 찍혔고, 비거리도 137.2m에 달했다.지난 22일 기념비적인 홈런포에 이은 2경기 연속 기록이다. 오타니는 앞서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개인 통산 176호 홈런을 때려냈다. 마쓰이 히데키가 세웠던 175홈런을 넘은 일본인 선수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다. 그런데 당시 오타니는 "상대 팀에 미안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워낙 기념비적인 기록이 걸린 만큼 오타니 타석 때마다 특별한 각인이 새겨진 공을 써야했고, 이때문에 심판과 투수, 포수가 따로 공을 챙겨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기 떄문이다. 당시 오타니는 "빨리 홈런을 기록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고 싶었다"고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부담을 덜은 덕분일까. 오타니는 모처럼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해 쾌조의 컨디션을 증명했다. 그가 앞서 176호 홈런을 치는 데 7경기나 걸린 걸 생각하면 상당히 빠른 페이스다. 이미 고타율로 완전체 타격을 선보이는 가운데 홈런 페이스까지 불이 붙는다면 올 시즌 타격 3관왕, 최우수선수(MVP) 등 수상까지도 기대해볼 법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11:17
프로야구

"10홈런도 수치였죠" 시행착오 끝에 돌아온 2군 홈런왕의 그랜드슬램

"2020년 10홈런을 날렸지만 실패한 시즌이다."삼성 라이온즈 이성규에게 커리어하이 시즌은 2020년이다.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98경기(253타석)에 출장해 10홈런-30타점을 기록했다. 이유는 0.181의 낮은 타율 때문이다. 그는 4년 전을 떠올리며 "수치스러웠다"고 했다. 이성규는 지난 23일 대구 홈 LG 트윈스전에서 프로 데뷔 후 가장 짜릿한 순간을 경험했다. 3-3이던 6회 말 LG 이우찬을 공략해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삼성의 7-3 승리로 이성규의 그랜드슬램은 결승타가 됐다. 그는 "이게 진짜 현실이 맞나 싶다. 평생 기억에 남을 홈런"이라며 들뜬 표정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늘의 히어로는 만루홈런을 친 이성규"라고 했다. 인하대 출신의 이성규는 2016년 삼성 2차 4라운드 31순위로 입단,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다. 경찰 야구단 소속이던 2018 타율 0.366 31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의 우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군 통산 성적이 299경기에서 타율 0.329 장타율 0.624(홈런 62개)였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정규시즌 홈런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와 공동 홈런왕(5개)에 오르기도 했다. 이성규의 발목을 잡은 건 정확도였다. 1군에선 1할 타자다. 23일 기준으로 통산 타율은 0.198이다. 이성규는 고민 끝에 2020년 종료 후 타격폼을 수정했다. 이후 3년 타율 0.186 1홈런 19타점으로, 기존의 장점마저 잃었다. 그는 "타격폼을 버린 것이 악영향을 불러왔다. 타격폼 정립이 안 돼서 갈팡질팡했다"고 돌아봤다.이성규의 고민을 동갑내기 한화 장진혁이 해소했다. 이성규는 "'네가 2020년 10홈런을 쳤는데 어떻게 실패한 것이냐'고 하더라. 다시 2020년 타격폼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 표본이 많진 않지만 타율 0.308(39타수 10안타)로 정확도가 향상됐다. 홈런 4개, 11타점.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면 2020년 커리어하이 경신 도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는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타일이다. 좋은 결과를 얻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 선순환 효과를 얻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캠프에서 다소 쫓겼는데 같은 외야수인 (김)헌곤이 형과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도 받아들이는 등 (경기 출장에) 너무 얽매이지 않은 부분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4 10:39
프로야구

선입견과 싸우는 베테랑...이해하는 이숭용 감독 "추신수 밸런스, 나아질 것"

"이번 주는 더 좋아질 겁니다." 추신수(42)의 타격감에 대한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의 전망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16시즌 동안 통산 1671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4시즌째 뛰고 있는 KBO리그에서는 23일 기준으로 328안타를 마크했다. 통산 1999안타. 현재 추신수는 타격감이 좋지 않다. 지난 14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안타가 없다. 지난 21일 LG 트윈스와의 홈(인천 SSG 랜더스필드) 더블헤더(DH) 1·2차전은 모두 대타로 나섰다. 추신수는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오른손 중지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3주 동안 이탈했다. 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군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출전한 10경기 34타석에서 3안타(타율 0.125)에 그쳤다. 이숭용 감독은 그런 추신수를 우천 순연된 23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2번 타자로 기용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강병식 타격 코치로부터 얘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추신수가 확실히 이번 주는 더 나은 타격 밸런스를 보여줄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전과 훈련을 통해 제 페이스에 다가서고 있다는 의미다. 이숭용 감독은 우리 나이로 마흔세 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현재 KBO리그 최고령 선수인 추신수를 보면 그 시절 감정이 이입될 때가 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부진하면 '슬럼프'라고 표현하지만, 베테랑들이 못 하며 다른 얘기(노쇠화)가 나온다. 선입견과도 싸우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추)신수는 나와 레벨이 다른 선수지만, 그래도 그런 압박감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추신수의 성적을 숫자만 보고 해석하기엔 부족한 게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이숭용 감독도 추신수의 타격 훈련 모습을 보며 느낀 게 있는 것 같다. 변화를 감지하고 선수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취재진에 "이번 주는 반등할 것 같다. (주중 3연전) 3경기 계속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추신수는 5회 초 진입을 앞두고 중단된 뒤 순연이 결정된 23일 롯데 1차전에서 두 타석을 소화했다. 1회 초에는 롯데 선발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뒤 최정의 좌전 안타가 나왔을 때 3루, 한유섬의 좌중간 적시타로 추가 1득점했다. 3회 2번째 타석에선 뜬공으로 물러났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4 09:05
프로야구

마음고생 털어낸 황성빈, 김태형 감독·임훈 코치 그리고 야구팬에 전한 감사 인사

지난주 프로야구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지도자와 팬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성빈은 지난주 출전한 6경기(4선발)에서 17타수 9안타(타율 0.529)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18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이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치며 롯데의 8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이튿날(19일) KT 위즈전에서도 멀티히트를 치며 2연승에 힘을 보탰고, 21일 더블헤더(DH)에선 1·2차전 각각 2홈런과 1홈런을 기록하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통산 홈런이 1개뿐이었던 선수가 하루에 3개를 친 것. 앞서 황성빈은 야구팬에 미운털이 박혔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안타를 치고 누상에 출루한 뒤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기 위해 스킵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과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제자리에서 상체와 팔을 반복해 2루쪽으로 움직이며 도루 의지를 드러냈지만, 상대 배터리를 기만하는 동작으로 보일 소지가 있었다. 실제로 마운드 위 양현종은 얼굴이 굳어졌다. 이후 팀 내에서는 황성빈의 '댄스 페이크' 동작을 자제시켰고, 다른 팀 선수들은 이를 장난스럽게 따라하며 희화화했다. 롯데가 8연패를 끊은 18일 LG전에서도 3회 초 타석에서 파울 타구를 친 뒤 1루로 향했다가, 너무 늦게 타석에 복귀했다. 투수 케이시 켈리가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고, 이닝이 끝난 뒤 언쟁을 하다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여러 해프닝을 거치며 '밉상'으로 보였던 황성빈이지만, 그가 선발로 나선 뒤 최하위권에 있던 롯데가 반등한 게 사실이다. 롯데팬은 그를 향해 큰 응원을 보냈다. 황성빈은 비로 순연된 23일 부산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홈런 3개를 치며 최고의 하루를 보낸 21일 DH를 돌아봤다. 한층 밝아진 얼굴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먼저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김태형 롯데 감독과 임훈 타격 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배트 그립을 쥐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언했고, 임훈 코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 함께 훈련했다고. 황성빈은 21일 KT전이 끝난 뒤 앞으로 오해를 자초하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하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이 얘기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마음고생이 컸지만, 치유를 받은 것도 팬 덕분이었다. 황성빈은 21일 DH가 끝난 뒤 관중석 인터뷰를 소화하며 팬들 응원에 눈물을 보였다. 그는 "원래 그렇게 많은 분들이 자리에 남아 계시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돌아봤다. '댄스 페이크' 동작이 조롱을 받고,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 자극적인 기사 제목에 상처가 생겼다는 황성빈은 "어떤 팬분들은 '잘 하고 있다', '눈치 보지 말아라'라는 댓글을 남겨 주셨다. 당시 나에게 그런 말이 꼭 필요했는데,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황성빈은 '마성의 황성빈'을 뜻하는 마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데뷔 뒤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나도 들뜨지 않고 침착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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